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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인수를 한다
인수인의 의사 표명이 필요
환어음의 발행인이 지급인을 써서 발행한 단게에서는 아직 지급인은 어음금을 지급할 의무는 없다. 발행인이 지급인에게 '어음금을 지급해주세요.'라고 의뢰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대로는 지급인이 지급해줄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어음을 발행해도 누구든 안심하고 받지 않는다.
환어음의 지급인으로 지정된 사람이 '어음금의 지급을 인수합니다.'라고 어음의 표면에 서명 또는 기명날인은 해야 비로소 지급인에게 지급의무가 생긴다. 이것을 인수하고 한다. 인수를 한 환어음의 지급인을 인수인이라고 한다.
지급인은 지급 의뢰만 받기 때문에 지급을 강제당하지는 않는다. 인수를 거절할 수도 있는 것이다.
환어음의 인수
인수는 환어음의 표면 인수란에 지급인이 이름을 쓰고 도장을 찍거나 단순히 서명만 하면 완성된다. 주소는 쓰지 않아도 된다.
어음용지의 인수란에는 위 그림과 같이 날짜란이 인쇄되어 있지만 날짜는 쓰지 않아도 유효하다. 인수날짜가 발행일보다 앞의 날짜라도 어음은 무효가 되지 않는다.
인수되어 있지 않은 환어음을 수취한 자는 지급인에게 그 환어음을 제시하고 '인수를 해주세요.'라는 신청을 할 수 있다. 이것을 인수를 위한 제시, 또는 인수제시라고 한다.
어음의 소지인이 인수를 위해 제시를 하는 장소는 원칙적으로 지급인의 주시이다. 지급장소로 기재되어 있는 은행에 지시해도 인수를 위한 제시는 되지 않는다.
인수의 제시는 지급기일 전날까지 할 수 있다. 지급인이 인수를 하면 지급인은 약속어음의 발행인과 같은 책임이 있다. 어음금 지급의 일차적인 지급의무자이고 동시에 최종적인 지급의무자가 되는 것이다.
인수인이 지급을 거부하면
환어음의 소지인이 지급인에게 인수제시를 했는데 인수를 거부당한 경우에는 발행인과 배서인에게 어음금의 지급을 청구할 수 있다.
그러나 발행인이 발행시 또는 배서인이 배서시에 어음의 표면에 '인수를 담보하지 않습니다.'라고 쓴 경우에는 청구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인수를 담보하지 않습니다.'라고 쓰여진 환어음은 수취하지 말아야 한다.
발행인이 인수했는데도 불구하고 어음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면, 다시 말해서 어음이 부도가 났을 경우에는 발행인과 배서인에게 어음금의 지급을 청구할 수 있는 것은 약속어음과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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