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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매도로 땅 짚고 헤엄친다
개인투자자들은 옵션 매도를 기피하는 경향이 많다.
그 이유는 첫째로, 옵션 매도인의 최대 이익은 옵션 매수인이 지불한 프리미엄에 한정되는 데 반하여, 시세가 급변할 때는 손실이 무제한으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둘째는 옵션을 매도할 때 매도인은 매수인이 지불한 프리미엄을 받는 대신 막대한 증거금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액투자자들은 사실상 참여가 불가능하다.
셋째는 아무래도 개인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수입보다는 투기성 매매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려 하니까 비교적 프리미엄이 싼 외가격 옵션을 많이 공략하는 편이다.
맞는 말이다. 거액을 투자하는 기관들이나 큰손들이야 설사 옵션가격의 급변으로 매수인에게 큰돈을 지불한다 하더라도 그들이 가진 것은 돈밖에 없으니 큰 상처를 입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사정이 다르다. 한방에 다 날아갈 수도 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관, 외국인, 그리고 파생투자의 고수들은 옵션 매도로 땅 짚고 헤엄치는 식으로 안정적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린다. 만기일을 앞두고 주가가 급변하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몸집이 큰 개인투자자들이 해볼 수 있는 투자방법이다.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은 비록 위험하기는 하지만 발가벗은(naked) 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만에 하나 시장이 정면으로 돌진해올 때는 대단히 위험하므로 안전장치를 할 필요성이 있다.
안전장치의 일환으로 개인투자자들이 할 수 있는 옵션 매도전략은 옵션 매도로 생기는 여윳돈으로 선물과 합성하여 투자함으로써 헤지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주가가 하락할 것이 예상되면 콜옵션을 매도하면서 헤지용으로 선물을 매수하는 것이다. 예상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비록 선물에서는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옵션의 프리미엄만큼 차익이 발생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 예상되면 내가격 풋옵션을 매도하면서 선물을 매도한다. 예상대로 주가가 상승하면 선물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옵션의 프리미엄만큼 차익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밖에도 외가격 콜옵션을 매도하면서 그 프리미엄으로 업종 대표주를 사거나 내가격 콜옵션을 산다든지, 외가격 콜옵션과 내가격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는 등 현물과 선물투자에서는 맛볼 수 없는 다양한 합성전략을 구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전략이라 하더라도 장세의 정확한 예측만큼 중요한 전략은 없다. 장세가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아니면 박스권에서 맴돌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다면 합성전략은 아무 쓸모가 없다. 오로지 ‘열고!’ 하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안정적인 수입을 원하느냐, 아니면 죽어도 ‘고!’ 하는 스타일이냐의 차이일 뿐이다. 선택은 투자자의 몫이다.
한 가지 더!
옵션의 손절은 칼같이
옵션을 매수하거나 매도하고 나면 심장의 박동이 멈출 정도로 긴장감과 초조감이 교차된다. 매수인은 매수한 옵션이 꽝이 되느냐 대박이 터지느냐로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고, 매도인은 행여 옵션시세가 폭등하여 엄청난 프리미엄을 물어줘야 하느냐는 우려 때문이다.
선물시세가 출렁거릴 때마다 옵션시세도 같이 춤을 추게 된다. 손절매 폭을 짧게 정해놓은 투자자는 손절하기에 바쁘다. 그래도 손절은 들어가야 한다. 10%의 손절로 만족할 것을 반 토막으로 끝나는 수가 있으니까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
옵션에 투자할 때는 전쟁상황이라 상정하고 임해야 하며, 여차하면 앞뒤 가릴 것 없이 포지션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그래서 옵션투자는 시세를 넘나드는 트레이딩의 진수 혹은 타이밍의 예술 그 자체라 할 것이며, 자기 자신과의 멋진 한판 승부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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