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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장 전 30분을 노린다
폐장 30분 전은 내일의 시세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현물시장에서나 선물시장에서 데이트레이더들이 물량을 처분하고 무포지션으로 갈 것인지, 오버나잇할 것인지 결정해야 할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 시간에는 매수세력과 매도세력이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시간대이므로 시세가 몹시 출렁거린다. 발빠른 데이트레이더들은 이 시간대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때는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말고 시세를 면밀히 분석하여 포지션을 정리할 것인지, 아니면 오버나잇을 할 것인지 정해야 할 뿐만 아니라 고수익을 올리는 찬스도 포착해야 한다.
여기서 오버나잇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대단히 중요한 선택이므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오버나잇하여 다음날 같은 방향으로 갭 출발한다면 밤새 큰돈을 번 결과가 되지만,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엄청난 고통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1999년부터 2000년까지 2년간 주가의 등락이 워낙 극심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오버나잇을 상당히 두려워하는 편이다. 그러나 큰 수익은 오버나잇으로 갭까지 취할 때 비로소 발생한다.
오버나잇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판단은 대세파악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추세에 순응하여 투자하면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더라도 안전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주가는 일단 추세에 접어들면 관성의 법칙에 의해 상당 기간 같은 방향으로 진행되므로 추세의 중간중간에 갭을 발생시켜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고수익을 안겨준다. 따라서 추세에 확신이 섰을 때는 과감하게 중장기 투자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
추세가 뚜렷한 강세장에서는 장중의 강세는 폐장시간이 가까워지더라도 강세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며, 약세장에서는 장중의 약세가 폐장시간까지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홀딩전략이 굳이 위험하다는 전제는 옳은 생각이 아니다.
그러나 데이트레이딩을 할 때는 70∼80%의 확신이 설 때 오버나잇을 하는 것이 좋으며, 투자금 100%를 투자할 것이 아니라 1/3 또는 절반 정도의 자금만 투자하는 것이 좋다. 장세가 불안할 때는 후장 동시호가에 전량을 처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데이트레이더들은 금요일 효과(Friday Effect)에 조심해야 한다. 이틀간의 휴장기간 동안의 돌발변수를 두려워하는 투자자들이 금요일 오후에는 현물시장에서 대거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약세장에서는 선물도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크므로 금요일 오후에는 유의해야 한다.
그러나 강세장에서의 금요일 후장은 오히려 개인투자자들이 던진 물량을 큰손들이 다 받아먹어 대량의 거래량을 수반하면서 크게 상승할 수도 있으므로, 장세의 강약을 잘 판단하여 처분할 것인지 홀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미국 시장에서도 주말의 모든 악재가 반영되는 블랙 먼데이를 우려하여 금요일 오후에는 주가가 출렁거리며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한 가지 더!
살생부(殺生簿)
‘콜 70은 죽이고, 67.5는 살려라!’
2000년 12월 더블 위칭데이에는 행사가격 70인 콜옵션의 시세가 장 마감시간 20여 분을 앞두고 6만 원까지 치솟았다. 6만 원에 매수한 투자자는 KOSPI 200지수가 70.6포인트 이상으로 끝나기만 해도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아마도 그러한 기대감이 작용했으리라 본다.
그러나 마감시간 15분을 앞두고 보이지 않는 손들이 선물시세를 강제로 끌어내림으로써 뒤늦게 옵션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전매하지도 못한 채 날벼락을 맞게 된다. 불과 1만 계약도 채 되지 않는 물량이 선물시세를 1포인트 이상 끌어내리고 만다.
콜 70을 죽이고자 한 세력들이 막판에 옵션을 대거 매도했음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추정컨대 그날의 승자는 외국인이 아닐까 한다. 더블 위칭데이를 앞두고 유달리 외국인들이 콜옵션을 많이 매수했다고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게 수상쩍었다.
외국인들의 의도적인 작전 노출과 언론의 가세`―`큰손들이 자주 쓰는 전가(傳家)의 보도(寶刀)를 조심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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