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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만기일에는 대박을 노린다
옵션 만기일은 옵션투자자들에게는 운명의 날이다.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되지만, 자칫 잘못하면 깡통이 될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그날은 외가격 옵션이 내가격으로 변하여 대박이 되느냐, 아니면 내가격이 외가격으로 변하여 쪽박이 되느냐를 시장이 심판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당일 주가가 급등락으로 몹시 출렁거릴 때는 하루에 5∼10배의 수익률이 예사로 왔다갔다한다. 선물과 옵션이 동시에 만기가 되는 더블 위칭데이에는 더욱 심하다.
2000년 10월 12일 옵션 만기일에 5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투자자가 있었는가 하면 80%의 손실을 입은 투자자도 있었다.
5배의 투자수익을 올린 투자자는 외가격 콜옵션을 저가에 매수하여 고가에 단 한 번 전매함으로써 성공했지만, 80%의 손실이 난 투자자는 바람둥이처럼 콜로 갔다가, 풋으로 갔다가 장세의 등락에 편승하여 잦은 매매를 하다가 시장에 농락당하고 만 것이다.
옵션 만기일에는 하루 종일 모니터에서 눈을 떼어서는 안 된다. 그날은 투자자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을 다 구사하여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마치 챔피언전에 출전한 권투선수가 인파이팅, 홀딩, 버팅, 귀 물어뜯기 등 온갖 전략을 다 동원하여 판정승을 얻어내는 것처럼.
2000년 11월 9일 옵션 만기일에는 저인망 전략을 구사하여 현재가보다 20%나 낮은 가격에 옵션을 낚아채 현재가보다 30% 비싼 가격에 팔아 단 5분 만에 50%의 수익을 올린 데이트레이더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개장 직후 고가에 행사가격 67.5의 풋옵션에 대한 매도전략을 구사하여 후장에 풋 67.5가 외가격이 되는 바람에 하루 사이에 1계약당 5만 원이라는 환상적인 수익을 올린 투자자도 있었다.
발빠른 데이트레이더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세는 너울파도가 울렁거리는 장이다. 그런 날은 파도가 치는 대로, 물결이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겨 최대한 시세에 추종해야 한다. 그러나 만일 시세가 조금이라도 거꾸로 가면 즉각 손절매를 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도 갖추어놓아야 할 것이다.
옵션 만기일에는 어떤 옵션물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진다. 장세가 크게 출렁이는 오전장에는 비교적 가까운 외가격 옵션의 매매에 주력하다가,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든다 싶으면 근거리에 있는 외가격대의 콜옵션이나 풋옵션의 매도에 주력하는 것이 좋다.
옵션 만기일은 찬스와 위기가 공존하는 날이다.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 못지않게 손실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통한으로 얼룩지게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 가지 더!
눈과 귀를 막고 투자하면
‘오늘 선물 만기일 증시향방 고비’
‘외국인 매수세로 장세 긍정적’
‘매물소화 땐 한 단계 상승 예상’
‘연말지수 580∼600선 전망’
더블 위칭데이를 앞두고 선물·옵션투자자들이 주가의 향방에 초미의 관심을 갖고 있던 2000년 12월 14일 당일 아침에 배달된 일간신문들의 증권관련 기사 제호들이다.
언론의 긍정적인 장세진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당일 선물시세는 전일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68.55로 개장되어 단 한번도 전일의 종가 벽을 뚫지 못한 채 마감되고 말았다.
어떻게 보면 시세를 결정하는 손은 인간의 손이 아니라 신의 손일지도 모른다.
눈과 귀를 모두 막고 오로지 시세만을 보면서 매매해도 그것은 결코 잘못된 투자습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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