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전의 법칙
오동잎 하나에 가을이 왔음을 안다
주가가 수일간 연속해서 폭등하거나 폭락할 경우에는 어느 시점이 오면 반드시 반대 반향으로 급반전하게 된다. 2000년 들어서도 하한가를 기록하던 선물이 다음날 상한가를 기록하는가 하면 한 달에 몇 번이고 사이드카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곤 했다.
이때가 선물·옵션투자자들에게는 단기간에 가장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찬스가 되기는 하지만, 반대로 공든 탑이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는 백척간두의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주가가 수일간 급상승할 경우에는 급반락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며, 수일간 급락할 때는 반발매수로 반드시 급반등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신빙성을 크게 부여하기는 어렵지만, 주가의 반전을 점치는 방법의 하나로 피보나치 수열을 적용하기도 한다. 즉 1, 2, 3, 5, 8, 13, 21……이 그것이다. 예를 들면 5일 또는 8일 연속 주가가 상승·하락한 경우에는 그 다음날 반락·반등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강세장 중반에 반락이 오면 매수의 기회를 노려야 하며, 약세장 중반에 반등이 오면 매도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또한 주가가 대세상승을 한 후 고원지대와 같은 대평원에서 오래 머무르는 경우에는 머지않아 하락반전의 전조가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더구나 주가가 고공권에서 횡보하며 거래량이 점차 줄어들 때는 하락반전의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주가가 수년간 상승하다가 장기간 횡보를 하게 되면 투자자들은 대세상승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시 재상승하리라는 기대감으로 계속 매수하는 경향이 있으나, 발상의 전환을 빨리 할수록 좋다.
1989년 4월 1,000포인트를 돌파한 주가가 수개월간 고공권에서 머물자, 그해 가을까지 미련을 떨쳐버리지 못한 투자자들이 객장을 꽉 메웠던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여 이중, 삼중 바닥을 이루며 장기간 분지 모양으로 횡보한 후에 상승하는 주가는 대장세가 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1998년 여름 이중 바닥을 만들며 횡보하던 주가는 국내외의 수많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연말에 급상승했다. 분지가 넓으면 넓을수록 상승폭은 더 커지는 경향이 있다.
다음으로 반전의 법칙 중 하나는 시세가 뉴스나 재료를 외면하거나 무시하면 강세장 또는 약세장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즉 시세가 약세의 뉴스나 악재를 무시하면 강세장의 지표가 되고, 강세의 뉴스나 호재에도 올라가지 않으면 약세장의 지표가 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강세장에서의 호재는 주가를 급상승시키는 요인이 되며, 약세장에서의 악재는 주가를 급락시키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강세장에서 돌발악재로 주가가 일시 반락할 때는 매수찬스가 되며, 반대로 약세장에서의 돌발호재는 매도찬스가 된다.
또한 주가는 언론이나 증권전문가의 예측을 철저히 배반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시세가 끝났다’라고 할 때가 바닥이며, 낙관론을 펼 때가 천장권이다. 전문가나 언론의 장세전망을 믿을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장세관을 갖고 지표를 철저히 분석하는 고독한 투자자가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또 아무리 기세 있게 달리는 주가도 상승한 지 3개월이 넘으면 지쳐서 곧 반전되고 만다. 이는 경험칙의 결과로, 우리 증시사상 주가가 아무리 올라도 최장 4개월을 넘긴 적이 없다. 대세상승 장세에서 월봉으로 3개의 양선이 나타나면 이례적인 상승으로 판단하고 매도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거래량이 최고치를 기록한 후 10일을 전후하여 그 최대 거래량을 갱신하지 못하면 주가는 곧 반전될 것임을 암시하며, 더구나 상승기간이 3개월을 넘으면 그 신빙성은 더욱 커진다. 또한 최고 거래량 시현 후 선도주는 하락하는데 후발주가 득세한다면 주가는 곧 반전된다.
따라서 거래량이 폭발하고 주가가 급등하면 주가의 추이보다 선도주 및 거래량의 추이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선물투자자들이 가장 단기간에 수익을 취할 수 있는 때가 주가의 가속도가 붙은 강세장의 막판이라고 할 수 있으나, 주가의 급변으로 인하여 단기간에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한 가지 더!
대박과 쪽박은 백지장 차이
2000년 12월 더블 위칭데이에는 행사가격 70인 콜옵션의 시세는 저가 2,000원, 고가 6만 원이었다. 만일 저가인 2,000원에 사서 고가인 6만 원에 판 투자자가 있었다면 단 하루 만에 30배의 수익을 올린 셈이지만, 고가에 옵션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1계약당 6만 원을 날렸다는 얘기가 된다.
신이 아닌 이상 바닥에서 매수하여 상투에서 매도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무릎 부근에서 사서 어깨 근처에서 판 투자자들도 적지 않은 수익을 올렸으리라 본다. 전광석화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길은 수익폭을 줄여 적절한 때에 이익을 실현하는 데 있다. 지나친 과욕은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원점으로 돌리기 쉽기 때문이다.
만기일에 옵션의 매수인과 매도인은 불과 몇 시간 혹은 몇십 분 만에 대박 신세에서 쪽박 신세로 운명이 뒤바뀌게 된다. 투자에서의 성공과 실패는 백지장 한 장 차이로 결정되는 때가 많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