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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수표는 상인의 지폐
수표는 현금의 대용물
서울의 보문상회가 부산의 장전산업에게 상품대금 3000만원을 지급할 경우 현금으로 지급한다면 현금 3000만원을 세는 데 시간도 많이 들고 현금 분실과 도난의 우려도 있다. 하지만 미리 은행에 3000만원을 예금해두고 3000만원짜리 수표를 끊어서 장전산업에게 건네준다면 훨씬 편리하다.
장전산업 역시 수표로 받으면 훨씬 편리하고 안전하다.
수표는 이와 같이 거래에 있어서 거의 현금의 대용물로 사용되고 있다. 부기에서도 수표로 입금했을 때는 '현금입금' 으로 취급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자금유통에 도움이 된다
우리들이 물건을 구입할 때는 주로 현금으로 구입하지만 회사와 회사, 상인과 상인 등과 같은 상업상의 거래를 하게 되면 현금거래의 비율은 적어진다.
상품을 사더라도 대금의 지급은 2개월이나 3개월 후에 하게 된다.
예를 들면, 미래산업이 창신상회에게 상품을 팔고 대금 6000만원을 수표로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미래산업으로서는 언제든지 수표를 현금화할 수 있지만 반대로 창신상회측에서 보면, 그날 이후 대금을 준비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 자금에 여유가 있는 경우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자금융통이 힘들어진다.
이러한 경우에는 다음 그림과 같이 약속어음을 이용하면 대단히 편리하다.
3월 1일에 창신상회가 미래산업으로부터 상품을 샀을 때 창신상회가 5월 1일까지 600만원을 은행에 예탁해두면, 어음과 바꿔서 은행이 지급해주는 셈이다.
어음의 편리함은 그것 뿐만이 아니다. 만일 미래산업이 한신공업에게 기계대금 6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면 미래산업은 창신상회가 발행한 600만원짜리 어음을 한신공업에게 기계대금으로서 건네줄 수 있다. 이것을 배서양도라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D장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따라서 5월 1일에는 창신상회가 한신공업에게 600만원을 지급하게 된다. 창신상회는 미래산업에게 600만원을 지급하고, 미래산업은 한신공업에게 600만원을 지급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수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와 같이 어음·수표는 현금을 대신해서 지급에 이용되기 때문에 '상인의 지폐' 라고 불리운다.
어음할인
앞의 예에서 볼 때 미래산업의 경우 3월 1일에 판 상품대금 600만원이 손에 들어오는 것은 5월 1일이다. 그런데 만약 미래산업이 사원에 대한 급료의 지급, 상품과 원료의 구입비 등으로 5월 1일 이전에 현금이 필요하게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만약 어음을 받아두지 않았다면, 미래산업이 은행에 가서 5월 1일에 상품대금으로 600만원을 지급받을 권리가 있으니 그것을 담보로 해서 돈을 빌리거나 그 권리를 매각하려 해도 은행에서는 응해주지 않는다. 그러나 어음을 받아두었다면 지급기일이 되지 안더라도 그 어음을 현금화 할 수 있다.
미래산업은 5월 1일을 지급기일로 하는 600만원짜리 어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어음을 거래하고 있는 은행에 가지고 가면 어음금액 600만원에서 지급기일인 5월 1일까지의 이자를 뺀 나머지 금액을 현금화시켜 준다.
이처럼 어음은 유사시에 현금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겸비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차용증이라면 약속한 60일간을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어음을 지급기일 이전에 현급화하는 것을 '어음할인' 이라고 하며, 이때 지급하는 이자를 '할인료' 라고 한다.
어음할인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은행을 이용하는 방법, 종합금융회사(이하 종금사)를 이용하는 방법, 사채시장이나 개인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어음할인은 종금사에서 팩토링 형태로 주로 하게 되는데, 각 기업은 이곳에 어음거래약정을 신청하여 심사를 거친 후 그 기준에 따라 일정금액의 약정한도를 받게 되고 그 범위 내에서 어음할인을 받는다.
은행에서 할인을 받는 경우는 할인방법 중에서 가장 할인금리가 낮기 때문에 어음할인약정을 맺게 되면 자금융통에 매우 유리하지만, 규정이나 절차가 종금사에 비해 상당한 조건을 갖추어야 어음할인이 가능하다.
은행이나 종금사에서 할인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할인율이 가장 높긴 하지만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사채시장을 통하거나 아는 사람을 통해서 할인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 외에 종금사나 은행에 어음거래약정을 맺지 못한 중소기업이나 개인이 소정 조건을 갖춘 기업의 어음을 거래대금으로 받았을 경우, 종금사에서 신속하고 간편한 절차에 의해 신용으로 할인해주는 금융제도로서 팩토링금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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