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음의 점프를 부탁받은 경우
점프의 소문은 금새 퍼진다
지급기일이 육박한 어음을 지니고 있으면, 발행인으로부터 어음의 점프를 부탁받은 경우가 있다. 어음의 점프라는 것은, 어음의 지급기일을 연기한다는 것이다.
어음의 점프에 응할지 어떨지의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왜 어음의 점프를 요구하는지, 상대의 상황을 잘 조사할 필요가 있다.
기일이 결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어음의 점프를 요구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자금융통을 위해서가 아니라 도산의 전조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어음의 점프에 응했다가 그 후 곧 도산했다는 예는 흔히 볼 수 있다.
박필동 씨는 호연직물로부터 점프를 부탁받아, 할 수 없이 5월 31일의 어음(3,500만원)을 2개월 점프해주었다. 그런데 호연직물은 7월말 부도어음을 내고는 도산해버렸다. 이때 박필동 씨의 어음도 부도가 난 것이다. 5월말의 어음 점프에 응하지 않은 사람은 지급을 받았는데, 점프에 응한 박필동 씨의 3500만원짜리 어음은 종이 조각이 돼버린 것이다.
만약 박필동 씨가 어음의 점프에 응하지 않았다면 호연직물은 5월말에 도산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박필동 씨가 3,500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음을 점프함으로써 박필동 씨에게 아무런 이익이 없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어음의 점프를 의뢰하고 있다는 얘기는 구입처와 동업자와 은행에 곧 알려진다. 구입처에 전해지면 구입이 곤란해지고 매상도 떨어진다. 은행으로부터 융자도 얻을 수 없게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도산의 길로 점차 접어드는 것이다.
따라서 어음의 점프에는 간단히 응해서는 안 된다.
이익을 얻는 어음 점프 방법
어음을 점프하는 방법에는, 어음을 개서하는 방법과 어음의 지급기일을 정정변경하는 방법이 있지만 어음을 새로 개서하는 방법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어음을 개서할 경우에 전액을 그대로 개서해줄 필요는 없다. 점프에 대해서는 점프해주는 쪽이 우위에 있다. 따라서 어음금의 일부분을 지급받고 잔액을 새로 개서하는 조건을 내세우는 편이 좋다.
만약 그것에 응하지 않으면 점프의 요청은 거절하는 편이 현명하다. 또, 이것을 기회로 담보를 잡히거나 보증인을 세우거나 하는 일도 고려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어음이 배서인이 없고 발행인으로부터 직접 받은 것이라면 개서에 응하는 대신 새로운 어음에 배서인을 넣는다. 그렇게 하면, 보증된 어음과 같게 되고 배서인 없이 어음을 지니고 있는 것보다 훨신 유리하게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지급연기로 발생한 손해를 보충할 수가 있다.
배서인이 있는 어음의 점프는
발행인으로부터 배서인이 있는 어음의 점프를 부탁받아 발행인이 직접 소지인 앞으로 발행한 신어음과 교환해주었을 경우, 구어음의 배서인은 신어음에 대해서 전혀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소지인은 지급을 연기해준 것뿐만이 아니라, 보증이 있는 어음을 무담보 어음으로 해준 것이 되어 큰 손실을 입게 된다.
구어음에 배서한 배서인 전원이 신어음에 대해서도 배서하지 않는 한, 어음의 점프에는 응하지 않아야 한다.
어음보증인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지급기일을 변경할 경우
어음의 개서를 하지 않고 지니고 있는 어음의 지급기일을 변경할 경우에도 배서인 전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동의를 받으면 변경할 곳에 발행인과 배서인의 정정인을 받는 편이 좋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