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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거래란 무엇인가
상품의 거래는 계약체결과 동시에 상품을 인도받고 잔금을 지급하는 현물거래, 매매계약은 현재의 시점으로 하되 상품의 인도 및 최종 대금의 결제는 미래의 일정한 시점에 이루어지는 선물거래가 있다는 것을 앞에서 말한 바 있다.
현물거래나 선물거래는 현물이나 금융상품 자체를 사고 파는 것이다. 그러나 옵션은 실물자산이나 금융상품 자체를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그 상품에 붙은 프리미엄만 사고 파는 것이다. 위의 사례에서처럼 아파트 자체를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그 분양권만 사고 파는 것이다.
아파트 자체를 매매하려고 하면 큰돈이 들어야 하지만 우선 급한 대로 분양권에 붙는 프리미엄만 주고 아파트를 한 채 사서 나중에 준공되면 들어가 살든지, 아니면 중도에 전매하여 차액만 챙겨도 되는 것이다.
위의 경우 B씨는 아파트 시세가 급등하는 바람에 분양권에 붙는 프리미엄도 덩달아 올라 4,000만 원이라는 차액을 남겼다.
하지만 C씨는 아파트 시세가 급락하는 바람에 프리미엄 자체가 형성되지 않아 5,000만 원을 고스란히 날리게 되었다. 만일 누군가가 프리미엄 1,000만 원에라도 분양권을 사고자 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C씨는 다만 1,000만 원이라도 건질 수 있었을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프리미엄 자체는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부동산 시세가 프리미엄 시세를 좌지우지한다. 부동산 시세가 급등하면 프리미엄도 급등하고 부동산 시세가 내리면 프리미엄도 덩달아 내린다는 점이다.
여기서 가격변동을 주도하는 부동산 시세를 기초자산이라고 한다. 그러면 옵션의 가격을 움직이는 기초자산은 무엇일까? 그것은 선물과 마찬가지로 KOSPI 200 지수이다.
부동산 시세(KOSPI 200 지수)가 오르면 당연히 프리미엄이 상승할 것이고, 부동산 시세가 내리면 프리미엄이 하락할 것이다.
한 가지 더!
선물·옵션은 가상게임
주식투자를 10년 넘게 한 투자자들 중에서 현물인 주권(株券)을 구경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주식투자는 투자자가 실물을 손에 넣지 않았을 뿐이지 엄연히 현물거래이다. 주권은 증권예탁원에 보관되어 있으므로 은행에 보관된 금이나 예금과 다름없다.
그러나 선물·옵션은 다르다. 이들은 실체가 없다. 주권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으로 발행되는 것도 아니고, 복권처럼 슈퍼마켓에 가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아무런 실체가 없는 숫자를 사고 파는 숫자놀음에 불과한 것이다.
파생시장은 원래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장래의 위험을 회피하고자 하는 헤지기능에다 인간이 내재적으로 소지하고 있는 투기욕구를 가미함으로써 탄생하였다. 경제활동의 확장이라는 미명하에 가상적인 머니게임을 권장하고 있는 셈이다.
어쨌든 선물·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의 영역은 지속적으로 확장될 것이 틀림없다. 2001년에는 코스닥 선물시장이 개장되고 아울러 코스닥 옵션시장도 개장된다. 그리고 개별종목에 대한 파생상품, 예를 들면 삼성전자 선물, 한국전력 옵션과 같은 상품이 선보이게 될 날도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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