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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매수·매도인의 손익
매수 · 매도인의 득실
콜옵션 매수자는 주가가 행사가격에서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 이상으로 상승하면 상승한 만큼 수익을 올리며, 행사가격 이하로 폭락하더라도 최대 손실은 그가 지불한 프리미엄에 한정된다.
풋옵션 매수자는 주가가 행사가격에서 프리미엄을 뺀 가격 이하로 하락하면 하락한 만큼 수익을 올리고, 행사가격 이상으로 폭등하더라도 최대 손실은 그가 지불한 프리미엄에 한정된다.
반대로 콜이든 풋이든 매도인의 최대 수익은 매수인이 지불한 프리미엄에 한정되고, 손실금은 매수자가 취한 수익만큼 지불해야 한다. 상대방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요, 나의 불행은 상대방의 행복인 셈이다.
여기에서 어느 편이 더 유리할까? 언뜻 보면 손실은 한정되고 수익은 이론상 무한대까지 날 수 있는 매수자가 더 유리한 것같이 보인다. 과연 그럴까? 콜옵션 매수자나 풋옵션 매수자가 큰 수익이 나려면 매수인이 의도한 대로 주가가 행사가격 이상이나 이하로 크게 움직여주어야 가능하다.
그러나 특별한 호재나 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만기일을 앞두고 주가가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것은 그리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다. 매수한 후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고 박스권에 머물게 되면 매수자에게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간다.
예를 들면 행사가격 70인 콜옵션 100계약을 프리미엄 1.0에 매수했다면 그가 지불한 돈은 100계약×1.0×1,000만 원=1,000만 원이 다. 만일 KOSPI 200 지수가 70포인트 이하에 머물게 되면 매수자는 1,000만 원을 몽땅 잃게 된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하면 매도인은 주가가 움직이지 않는 덕택에 1,000만 원을 앉아서 그저 먹게 되는 것이다. 선물·옵션은 이처럼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에 양자가 대립되는 손익구조를 갖게 된다.
물론 매수자나 매도자나 중간중간에 언제든지 전매하거나 환매하여 청산할 수 있다. 어쨌든 매수자가 유리하다는 전제는 옳은 생각이 아니다.
매도인의 특별의무
위의 사례에서 T투신은 1,000계약을 신규매도한 덕택에 8,000만 원이라는 돈이 계좌에 들어왔다.
만일 KOSPI 200 지수가 75포인트 이하에서 마감 청산된다면 T투신은 가만히 앉아서 8,000만 원을 챙기게 되는 셈이다. 완전히 땅 짚고 헤엄치기식이다.
그러나 반대로 주가가 폭등한다면 위의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거액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그래서 거래소에서는 매수인에게는 이미 지급한 프리미엄 이상의 손실은 있을 수 없고, 또한 증거금이 이미 출금되었으므로 일일정산 제도를 채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매도인에게는 손실이 무한대로 커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하여 일일정산 등 안정장치를 마련해놓고 있다.
그것은 옵션 매도증거금을 예치하게 하는 일이다. 즉 주가가 매도인의 의사와는 반대로 급변하여 손실이 크게 날 수도 있으므로 증권사는 고객에게 옵션 가격증거금과 예비증거금의 보증을 요구한다.
여기서 옵션 가격증거금이란 현재의 시장상황에서 옵션을 청산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말하고, 예비증거금이란 옵션의 가격이 매도자에게 최대한 불리하게 전개될 때를 가정하여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추가적 청산비용을 말한다.
만일 위의 사례에서 T투신이 헤지를 하지 않고 네이키드(naked) 포지션을 유지한다면 상당한 금액의 돈이 증거금으로 묶이게 된다. 이 증거금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다른 파생상품과 어떻게 합성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면 위에서처럼 만에 하나 주가가 폭등할 것도 고려하여 선물 매수 포지션으로 헤지를 했다면 콜옵션 매도에서 입은 거액의 손실을 선물 매수 포지션에서 만회할 수 있기 때문에 증거금은 내려가게 된다.
따라서 파생 금융상품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증거금은 달라지며, 증권사마다 기준을 따로 정해놓고 있다.
옵션의 매도는 거액의 증거금이 소요되므로 개인보다는 주로 기관투자가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투자자들은 아무래도 옵션 매수거래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이 무엇보다도 옵션 매도를 애용하는 이유는 짭짤하고 안정적인 금융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데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옵션 매수에서 잃은 손실 프리미엄을 가만히 앉아서 야금야금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옵션의 권리행사
일반적인 상거래에 있어 매수인은 매도인에게 매매대금을 지불하는 대신에 상품의 인도를 청구할 권리를 갖게 되고, 매도인은 매매대금을 받는 대신에 상품을 인도할 의무를 지게 된다. 상품의 매매를 근거로 매매당사자 쌍방간에 권리의무가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옵션을 매수하게 되면 매수인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 매도인의 계좌로 옮겨가게 된다. 대신에 옵션의 매수인은 매도인에게 자신이 보유한 옵션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고, 매도인은 옵션을 발행한 덕분에 매수인으로부터 매매대금을 받았으므로 매수인의 권리행사에 반드시 응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원론적인 얘기이다. 옵션의 시세가 행사가격에 미치지 못하면 권리행사고 뭐고 할 것도 없다. 또 만기일이 되면 거래소에서 알아서 정산해주니까 투자자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싸게 사서 언제든 비쌀 때 팔면 된다. 파생의 조어(造語)가 일반인의 접근을 어렵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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