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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의 시간가치
옵션은 보험과 유사하다. 보험회사는 옵션의 매도인이고, 보험가입자는 옵션의 매수인이다. 옵션 매도인인 Y사는 보험계약 체결과 동시에 매수인이 지불한 프리미엄(보험료)을 먼저 받지만, 옵션 매수인인 P씨가 1년 이내에 대형사고라도 내어 보험사에 권리행사(보험금 청구권 행사)를 하면 Y사는 1억이고 2억이고 무한대로 물어줘야 한다.
그러나 아무런 사고가 없이 1년이 경과하면 보험료 100만 원은 Y사의 소유로 돌아간다. 만기가 된 옵션시세가 행사가격에 미치지 못하여 ‘꽝’이 되면 옵션 매도인이 프리미엄을 몽땅 챙겨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보험회사인 옵션 매도인의 최대 수익은 매수인이 지불한 보험료에 한정되지만 손실 가능성은 무한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회사는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건 그렇고 여기에서 무한책임을 진 보험회사는 1년 만기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아무런 사고 없이 보험료를 그저 챙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이것을 보험 가입자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런 사고 없이 시간이 경과하면 할수록 보험 수혜를 받을 확률은 낮아지게 되고, 따라서 보험료의 시간가치가 점차 소멸되어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옵션 만기일은 매월 한 번씩 돌아온다. 전월의 만기일이 끝나고 새로운 달이 시작되면 투자자들은 한 달 동안 주가가 폭등 또는 폭락의 방향으로 크게 변동할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주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러한 기대감을 가진 매수인들이 줄을 서서 옵션을 사려고 하니까 옵션시세가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만기일이 다가오면서 그러한 기대감이 점차 줄어들면 일종의 버블과 같은 옵션의 시간가치는 점차 소멸되고 내재가치만 남게 된다. 즉 현재 청산하여 돈을 건질 수 있는 내가격 옵션만 내재가치가 살아 있게 된다.
만기일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옵션의 시간가치는 매수인들의 희망과 기대를 저버리면서 가속도를 내며 감소하게 되어 매수인의 희망은 산산조각이 나고, 매도인의 기대수익은 점점 높아지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만기일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주가가 급변하면 휴지가격에 불과하던 옵션시세가 폭등하여 매수인은 졸지에 횡재를 하고, 매도인은 벼락을 맞게 되는 것이다. 마치 보험 만기일을 며칠 앞두고 대형사고가 터져 보험사가 엄청난 보험금을 물어줘야 하는 일도 가끔 일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한 가지 더!
사상 최고 600배의 대박
1998년 12월 10일 목요일 더블 위칭데이에 600배의 대박이 터져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KOSPI 200 지수가 65.78포인트로 마감된 그날 사상 유례가 없는 대형사고(?)가 콜옵션에서 터져 만일 1,000만 원을 투자했더라면 60억 원을 일거에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었을 것이다.
그해 10월부터 시작된 대세상승은 동남아 통화위기의 재연,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 중국의 위안화 절하설, 뉴욕 증시의 폭락 등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시작되었다. 따라서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당시의 상승을 장기간 하락에 대한 일시적인 반등국면으로 여겼지 단기간에 주가가 그렇게 폭등하리라고는 아무도 예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일주일 전부터 선물시세의 변동을 종가 기준으로 살펴보면, 12월 3일 51.00, 12월 4일 54.55, 12월 5일 58.35, 12월 7일 60.85, 12월 8일 59.00, 12월 9일 61.80, 만기일인 12월 10일 65.45포인트였다.
만기일의 종가시세는 일주일 전 대비 28.3%, 이틀 전 대비 10.9%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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