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V턴 장세의 투자전략
상승에서 하락으로 추세를 급전환하거나, 하락에서 상승으로 추세를 급전환하는 V자형 또는 역V자형 장세에서는 매수세와 매도세가 크게 충돌하여 혈전을 벌이다 어느 한쪽이 크게 승리하는 경우이다.
전쟁터에서의 혈전은 수많은 사상자와 피를 동반하지만 승자에게는 전과(戰果)와 훈장이라는 보상이 주어진다. 증권시장에서의 혈전은 수많은 좌절과 깡통을 수반하지만 승자에게는 대박이라는 보상이 주어진다.
선물·옵션투자는 대접전이 벌어져 어느 한쪽이 승리하는 V턴의 전장에서는 승자에게는 모(all), 패자에게는 도(nothing)가 주어지는 비정한 제로섬 게임이다.
선물·옵션시장은 대박을 노리는 투기적인 성향의 자금이 많이 유입되어 대다수 실패자의 돈을 모아 극소수의 승리자에게 갖다 바치는 일이 매달 반복되는 곳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곳에는 일시에 거부(巨富)가 되겠다는 야심을 가진 투자자들이 벤처사업의 성공에 못지않은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꿈을 실현하고자 참여하기도 한다. 그 꿈의 실현은 쉽게 가능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투자에서의 성공은 투자자들이 어떠한 투자 마인드를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부업 정도의 수입을 얻기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닌지, 아무런 전략 없이 일시적인 장세의 흐름에 뇌동매매하는 것이 아닌지, 귀가 얇아 다른 사람들의 말에 현혹되어 매매를 하는 것이 아닌지 신중하게 생각해볼 일이다.
투자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전부를 걸어도 모자란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하는 자세를 가지지 않으면 결코 승리할 수 없다. 그리고 투자자들이 버려야 할 것은 지나친 패배의식이다. 일시적인 패배는 쓴 보약에 불과하므로 결코 좌절해서는 안 된다.
옵션에서는 상승장세든 하락장세든 V턴의 변곡점에서 일 년에 한두 번은 꼭 백 배 또는 수백 배 대박 신화가 탄생한다. 도박이라 해도 좋고,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해도 좋다. 투자자들이 이 꿈을 비껴가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붙는다.
첫째, 투자자금 전부를 밀어넣어서는 안 된다. 몰빵하면 불안감과 초조감으로 판단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둘째, 인내와 끈기가 있어야 한다. 수백 배의 신화가 만들어지는 곳에는 큰 진통이 있게 마련이다. 장이 크게 흔들릴 때 마음까지 흔들려서는 안 된다.
셋째, 장세를 판단하는 동물적인 감각이 있어야 한다. 이 감각은 오랜 실전경험과 자신을 연마하는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다.
넷째, 헤지를 해야 한다. 먼 외가격 옵션 매수를 공략대상으로 정했다면 선물이나 근거리 옵션으로 보급로를 열어놓아야 한다.
다섯째, 운칠시삼(運七時三)이다. 타이밍도 절묘해야 하지만 운도 좋아야 한다. 하느님도 도와주고 부처님도 도와줘야 가능하다.
여섯째, 여차하면 빠져나와야 한다. 크게 먹고 전부를 잃느냐, 적게 먹고 적게 잃느냐라는 투자전략은 투자자가 정하기 나름이다.
한 가지 더!
V턴 장세는 격전장
2000년 증시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현대의 유동성 부족사태는 많은 현물투자자들을 울렸지만, 파생투자자들에게는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구세주와 같은 존재였다.
5월 19일 93포인트이던 KOSPI 200 지수는 5월 29일 장중 한때 79.23까지 급전직하했으나, 그날부터 장세가 급반등하여 더블 위칭데이인 6월 8일까지 일주일간 무려 28%나 폭등하는 대장세를 연출하였다.
투매의 끝물에 현물을 던진 투자자들은 땅을 치고 후회했지만, 100배 이상의 대박이 터진 콜옵션 매수자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V자형 격전장에서는 승패의 명암이 극명하게 교차되는 법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