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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부는 무슨 일을 하는 부서인가
경리부는 회사의 숨은 일꾼
경리부에서 일하는 사람은 하루 종일 어려운 용어가 가득한 장부에 숫자를 써 넣는다거나 계산기를 두드리며 늘 뭔가를 계산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들이 아주 따분하고 골치 아픈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미지 때문인지 가능한 한 경리업무만은 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같은 회사 내에서도 영업부는 판매목표를 세운다거나 그래프를 만들기도 하면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일을 하기 때문에 누가 봐도 분명 일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또, 제조부에서는 실제로 제품이 만들어져 입출고되기 때문에 물건을 만드는 현장을 직접 보지 않더라도 그들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경리부는 골치 아픈 인상만을 줄 뿐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부서이다.
그러면 경리부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부서일까?
회사라는 조직 속에서 모든 사람들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일하고 있다. 제조회사의 경우 구매부는 제품제조를 위한 원재료를 매입하고, 제조부는 그 원재료를 가지고 제품을 만들고, 영업부는 완성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그들의 업무이다.
그러나 경리부의 업무는 대단히 광범위해서 한마디로 단정지어 말하기가 어렵다. 경리부는 각종 전표의 작성, 여러 가지 지급, 현금의 관리, 시산표의 작성, 자금융통, 그리고 직원의 급여계산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또, 모든 회사는 보통 1년 단위의 사업연도를 정해 놓고 있는데 경리부는 그 사업연도말에 1년 동안 기장·계산해 온 매출이나 매입, 그 밖의 여러 가지 일의 업적을 집계해서 결산서라는 표를 만든다.
결산서에는 회사의 재산이 어느 정도 있는지, 한 사업연도 내에 어느 정도 이익이 있었는지를 정리하여 알기 쉽게 기록한다. 그리고 이 결산서를 기초로 해서 지금까지의 매출이나 매입에 대해 분석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의 이익을 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차기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른 예산을 짜 둔다.
이처럼 경리업무는 그 자체로는 직접 이익을 산출해내지 못하지만 이익을 산출하는 그 밖의 부서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하는, 즉 회사의 숨은 일꾼과 같은 존재이다.
큰 회사와 작은 회사
기본적인 경리업무는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이지만 회사의 규모에 따라 구체적인 업무내용에는 큰 차이가 있다.
큰 회사에서는 모든 부서의 업무가 분업화되어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이 한 가지 일만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경리업무도 마찬가지로 큰 회사의 경리부에서는 상품의 매입을 담당하는 사람은 그것을 전문으로 기장·계산하고, 현금 관련의 일을 하는 사람은 현금 입출금의 기장·계산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등으로 분업화되어 있다.
그러나 작은 회사에서는 여건상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일을 해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회사에서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일을 해본 사람은 경리업무의 전체적인 틀을 쉽게 파악할 수가 있다.
특히 경리담당자가 한 사람밖에 없는 회사에서는 매월 신문대금의 지급과 같은 작은 일에서부터 연말 결산서의 작성까지 모두 혼자서 하게 된다. 따라서 이 담당자는 신문대금이 결산서에서 어떻게 처리되는가 하는 것까지 알 수 있다.
경리담당자의 수는 회사의 규모나 업종 등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직원이 10명 정도로 구성된 회사라면 한 사람으로 충분하다.
업종에 따라 업무가 달라진다
규모가 아무리 커져도 기본적인 업무는 달라지지 않는 것처럼 업종이 달라도 기본적인 업무는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 구체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서로 상이한 차이를 나타낸다.
여기서 업종이란 회사의 사업 종류를 말한다. 예를 들어 제과점은 빵을 만들어 팔기 때문에 제조업에 속하고, 화장품 가게는 상품을 매입해서 파는 것이기 때문에 판매업에 속한다.
그리고 빵집이든 화장품 가게든 양쪽 다 매일매일 장부를 기록하고 계산을 하며 연말에는 반드시 결산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점은 같지만 제조업과 판매업의 결산서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제조업의 결산서에는 제조원가명세서라는 서류가 첨부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제조에 필요한 원가를 계산한 것으로서 예를 들어 빵을 만들 때 밀가루나 우유, 버터 등의 재료를 얼마나 사용했는지에 대한 명세와 빵을 만들기 위해 소요된 인건비나 경비가 얼마인지가 계산되어 있다.
결산서뿐만이 아니라 매일의 업무 내용도 업종에 따라 다르다. 여러 가지 종류의 다양한 제품을 매입해서 매출하는 판매업에서는 매입과 매출 장부의 기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제조업에서는 그날그날 만들고 있는 제품의 원가를 계산하는 것이 주된 업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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