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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하고 정리하는 일은 경리의 기본업무이다
경리업무는 분류에서부터 출발
예를 들어 여기저기 옷가지들이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방을 생각해 보자. 보기에도 단정치 못할 뿐만 아니라 어디에 윗저고리가 있는지, 어디에 바지가 있는지, 양말은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고, 게다가 이미 세탁한 것과 세탁해야 할 것이 어느 것인지도 구별하기 어렵다.
그러나 세탁한 것을 서랍장에 따로 분류해 두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고 곧바로 찾을 수가 있다. 그리고 더럽혀진 것을 모아서 세탁바구니에 넣어 두면 세탁하기도 쉽다.
이와 마찬가지로 경리업무에 있어서도 세밀히 분류해서 나중에 보기 쉽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분개는 차변과 대변으로 나누는 것
경리업무를 하다 보면 분개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게 되는데, 이것은 경리의 전문용어로서, 사전에서는 “부기에서 거래 내용을 차변과 대변으로 나누어 기입함.”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나눈다’라는 것은 매출은 매출이라는 서랍에, 매입은 매입이라는 서랍에 넣기 위해서 분류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분류가 아니라 나중에 어느 정도 재산이 있으며, 어느 정도 이익이 있는가를 계산하기 쉽게 하기 위한 특별한 분류이며, 이것이 곧 대차(貸借)가 된다.
대차는 경리에 있어서 독특하게 사용되는 말로서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빌려주다’, ‘빌리다’라는 의미와는 다르다. 대차라는 것은 저울의 왼쪽, 오른쪽 접시와 같은 것으로서 대차에 각각 ‘변’이라는 말을 붙여서 저울의 왼쪽 접시를 차변, 오른쪽 접시를 대변이라 할 수 있다.
저울은 어느 한쪽에 무게를 잴 물건을 얹고, 다른 한쪽에는 저울추를 얹어서 그 균형으로 물건의 무게를 잰다. 상품을 현금으로 판매한 경우의 분개시 차변은 현금, 대변은 매출이 되는데 이를 저울로 말하자면 왼쪽 접시에는 현금을, 오른쪽 접시에는 매출을 얹어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된다.
‘물건’과 ‘돈’은 원인과 결과
상품을 팔아서 현금을 손에 넣거나, 상품을 사고서 현금을 지급한 경우, 경리는 이를 차변과 대변으로 나누어 ‘물건’과 ‘돈’을 각기 관리한다. 다시 말해서 경리의 세계에 있어서는 물건의 흐름과 돈의 흐름이 별개인 것이다.
또, 물건과 돈은 원인과 결과로서 인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상품을 팔아서 돈이 들어온 경우에는 상품을 팔았기 때문에 돈이 들어왔으므로 상품은 돈을 얻게 한 원인이 되고 돈은 결과가 된다. 돈을 얻게 되는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처럼 원인과 결과의 두 가지로 기입해 두면 언제라도 그 원인을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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