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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매매는 피한다
현물시장에서 하루에 최고 30∼40회 거래하여 3개월 만에 1,000% 이상의 수익을 올린 N세대 투자자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증권사에서 표창을 할 일이었다. 하루 거래에 한 사람의 월급을 책임져주었으니까.
그러나 파생투자에서의 빈번한 거래는 수익보다는 손실을 볼 확률이 더 많다. 선물·옵션투자를 하는 데이트레이더들이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는 오전까지는 수익이 짭짤했는데 오후에 셈해보니 남는 게 없더라는 것이다.
마치 축구시합을 하는데 전반전에 세 골을 넣어 희희낙락 방심하다가 후반에 4:3으로 역전패당하는 꼴과 같은 것이다. 씁쓸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과욕으로 인해 야기되는 잦은 매매 때문이다. 사고 팔면 다 돈이 되는 줄 알았으니까.
빈번한 매매는 수수료 부담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은 장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돈에 눈이 먼다는 것이다.
가장 안전하고 확실하게 수익을 올리는 방법은 추세를 파악하고 추세선과 같은 방향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차트 18>에서처럼 장이 열리고 시간이 어느 정도 경과하면 추세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상승추세라면 오로지 지지선에서 매수만 생각하고, 하락추세라면 저항선에서 오로지 매도만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매매횟수도 크게 줄어든다.
상하 0.5∼1포인트의 박스권 장세에서 등락을 거듭할 때는 아래위로 모두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만 오히려 손실을 볼 확률이 많다는 게 오랫동안 데이트레이딩을 한 전문가의 실토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고, 빈 수레가 요란한 법이다. 작은 박스권 안에서 투자자에게 호객행위를 할 때는 컴퓨터를 끄고 쉬는 게 차라리 낫다.
쥐꼬리만한 수익을 취하려다 오히려 손실만 누적되고 수수료 부담만 가중된다.
한 가지 더!
고수와 하수
샐러리맨들이 즐겨하는 테니스도 투자와 공통점이 많다.
첫째, 고수의 스윙은 허허실실(虛虛實實)하다. 힘을 별로 쓰지 않는 것 같은데 공을 받아보면 팔이 아플 지경이다. 그러나 하수는 스윙을 할 때 힘을 많이 쓰지만 공에 파워가 없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고수는 에러가 별로 없다. 정교한 샷으로 상대방의 구석구석을 찌른다. 그러나 하수는 멋진 스윙에다 강한 샷을 구사하지만 실책이 많아 결국 게임에서 지고 만다.
셋째, 고수는 시합 여하를 불문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여 감각을 익힌다. 그러나 하수는 시합을 며칠 앞두고 무리하게 운동을 하여 시합 당일에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다.
넷째, 고수는 실력이 저하된다 싶으면 레슨을 받는다. 그러나 하수는 기본기를 조금 익히고 나면 돈이 아까워 레슨을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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