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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지수와 거래량을 눈여겨본다
선물·옵션투자자들 중 현물시장의 추이에 너무 무관심한 투자자들이 많은 것 같다. 선물차트나 옵션시세에만 너무 집착하여 선물·옵션의 근원이요 기초자산인 종합주가지수와 거래량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종합주가지수를 면밀히 살펴보면 선물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줄 때가 많다. 하락에 하락을 지속하던 장세가 잠시 호전되어 반등하면 이제 하락장은 끝났다고 하면서 매수 포지션에다 몰빵을 하는가 하면, 오랜 상승에 지쳐 잠시 쉬어가려고 하는 장세를 두고 상승장은 이제 끝났다고 하면서 매도 포지션에 잔뜩 얹어놓는투자자들이 많다.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투자자들은 종합주가지수를 보기 전에 거래량을 관찰해야 한다. 거래량만큼 장세의 강도를 암시해주는 지표는 없다. 하락장을 멈추고 반등하는 주가가 거래량은 증가하지 않는다면 이는 조만간 상승을 마감하고 다시 하락반전할 것이라는 신호탄이다. 즉 다시 조정장세로 간다는 징후이다.
그러나 조정장세가 끝나고 주가가 상승반전하면서 거래량까지 늘어난다면 상승장세가 상당 기간 길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거래량이 최고치를 기록한 후 그 최대 거래량을 갱신하지 못하면 주가는 곧 반전될 것임을 암시한다고 봐야 한다. 상승기간이 3개월을 넘으면 하락반전의 신빙성은 더욱 높아진다. 우리나라 증시 사상 지속적인 상승기간이 아직 4개월을 넘긴 적이 없다. 상승무드에 젖어 분위기에 편승하다가는 번 돈을 한꺼번에 토해내야 하니 주의해야 한다.
더구나 최고 거래량 시현 후 선도주는 하락하는데 후발주나 잡주가 득세한다면 이는 곧 반락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거래량이 폭발하고 주가가 급등하면 주가의 추이보다 거래량의 추이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투자자들이 가장 단기간에 수익을 취할 수 있는 때가 주가에 가속도가 붙는 강세장의 막판이라고 할 수 있으나, 잘못하면 이 급등락 장세의 변동성 때문에 단기간에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사실 선물·옵션투자자들이 가장 위험한 때는 강세장과 약세장의 마지막 국면이다. 강세장의 마지막 국면에서는 현물투자에서 돈을 벌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그때는 선물·옵션투자자도 이성을 잃게 마련이다. ‘롱’으로 계속 가고 싶기 때문이다.
약세장의 마지막 국면은 투매로 끝을 맺는다. 이때는 세상이 온통 ‘악악’ 소리로 가득하며 증권사이트 게시판은 정부의 성토장이 된다. 같이 이성을 잃고 위축될 필요가 없다. ‘숏’으로 승부를 걸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생겨도 참고 기다렸다가 극적인 반전이 이루어질 때 번개같이 낚아채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세력들이 주가는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있어도 거래량은 조작할 수 없다. 현물시장의 거래량은 세력들의 의지이며, 그 의지는 100% 믿어도 좋다.
한 가지 더!
옵션의 거래량
옵션은 새로운 달이 시작되어 만기일이 가깝지 않을 때는 거래가 활발하지 못하다. 그러다가 만기일이 다가올수록 투기적인 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이 가세하여 거래량이 급증하게 된다.
따라서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때로는 원하는 시기에 처분하려고 해도 유동성이 부족하여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옵션투자자는 이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리고 1계약에 10만 원을 호가하는 내가격 옵션은 선물의 움직임과 유사하므로 유동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차라리 선물을 거래하는 것이 낫다.
또한 옵션 행사가격의 끝자릿수가 0이나 5(예를 들면 60이나 65)는 유동성이 풍부한 반면, 2.5나 7.5(예를 들면 62.5나 67.5)인 경우에는 유동성이 부족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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